Profile

화창I001
아오모링고
아오모리-아오모링고
aomori@aomori.or.kr
아오모리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로 신청해주세요!

Counter

Total : 145,623 Today : 180 Yesterday : 1,023

Recent Comments

Calendar

« 2010/03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여행기 > 여우비의 아오모리 자유여행 (10)

10 도와다코의 숨겨진 호수 마을을 산책하다 l 여우비의 아오모리 자유여행

2009-08-24 14:31:24

도와다코의 숨겨진 호수 마을을 산책하다.

오이라세 계류의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넓게 탁 트인 호수 하나가 나타난다. 아오모리의 자랑거리인 도와다 호수이다. 도와다 하치만타이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이 커다란 호수의 역사는 4만년도 넘는다. 도와다 화산의 폭발 당시 현재의 호수 원형이 생겨났으며 해발 400m에 자리한 이중식 칼데라 호이다.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무려 327m에 달할 정도. 이는 일본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깊이라고 한다. 어휴~ 입이 짝 벌어지네…


크루즈를 타고 숨겨진 호수 마을로 출발~

선착장에서 잠시 기다리니 3층 높이의 커다란 크루즈 배가 도착했다. 새하얀 외관에 빨강, 파랑 띠를 둘러 무척이나 깔끔해보인다.

바로 이 배가 도와다 호수를 항해하는 크루즈 배~ 성수기에는 이 큰 배가 꽉꽉 차고도 모자란다고.

크루즈 배 안은 넓고 쾌적했다. 드디어 배가 호수 마을로 출발~!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도와다 호수의 풍경이 한 가득 들어온다. 드넓게 펼쳐진 호수와 푸른 신록들이 어우러진 경관에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다. 배는 호수를 자유롭게 누비며 너도밤나무와 계수나무 등 자연림이 우거진 주요 관람 포인트들을 지나쳐간다. 간간이 건너편에서 오는 다른 크루즈 배들을 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하고, 갑판에 서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기운 속에 흠뻑 젖어본다.


배를 탄지 40~50분 가량 됐을까? 저 멀리 마을 하나가 어슴푸레 보이기 시작한다. 도와다 호수 주변에서 가장 활기가 넘친다는 야스미야 마을이다. 선착장에 가까워 오자 푸른 숲 속에 숨겨진 마을의 모습이 조금씩 뚜렷해진다. 자그마한 바위 섬 위에 우거진 수풀 사이로 작은 신사가 보이고 호수변을 따라 난 산책로 끝에는 이곳의 명물인 아가씨 상이 서 있다. 야스미야의 첫 인상은 ‘평화로움’ 바로 그 자체였다.


선착장에 내리니 짙은 안개가 주위를 감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낸다. 멀리서 가족 여행객이 정답게 걸어 내려온다. 야스미야는 커플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은 한나절 여행지가 된다.

맑은 호수가변을 따라 산책하기~


선착장 주변을 마치 공원처럼 예쁘게 정돈해 놓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부근에 관광 안내소와 방문객 센터, 자연 생태관 등 여러 안내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좀 전 배에서 보았던 산책로를 먼저 가보기로 했다. 야스미야에 와서 여기 명물인 ‘아가씨 상’은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깨끗하게 정비된 호수가 주변의 산책로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한가로이 호수의 경관을 즐기고 있다. 간간이 부슬비가 내리긴 했지만 모두들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되려 안개 덕분에 호수가 더 몽환적이고 신비롭게만 느껴졌다. 


호숫가를 따라 정비된 나무 데크의 산책로. 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공룡과 백조 모형으로 만들어진 보트를 타고 직접 호수를 누벼볼 수도 있다. 도와다 호수에서는 카누 체험 등 여러 아웃도어 활동들을 즐길 수 있다. 


선착장에서 아가씨상 까지 가는 산책길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멋있는 경치들을 즐기면서 가는 길은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드디어 아가씨 상 도착!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다카무라 고타로의 조각 작품으로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거울처럼 같은 모습의 조각이 서로 손을 맞대고 마주하고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바라보니 마치 호수를 지키는 여신처럼 느껴진다. 

호수의 맛과 멋을 탐하다

호수가 주변을 따라서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공방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다. 일단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한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창가 자리에 앉아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완전 굿~이다. 

이곳 레스토랑의 창가 자리는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마치 호수 위에서 식사하는 기분이다.

무얼 시킬까 고민하다 이곳의 특산품인 히메마스(각시 송어)가 나오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앗~ 근데 여기 굉장히 독특한 메뉴가 하나 더 있네? 도와다 호수의 물빛을 담은 맥주가 있는 것이다! 정말 맥주 빛깔이 호수의 물빛을 닮았다. 알고보니 이곳 주인 아저씨가 직접 개발한 맥주란다. 이 마을 토박이인 주인 부부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도와다 호수의 아름다움과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다 탄생시킨 명물 맥주다. 빛깔 만큼이나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도 무척 좋았다.


도와다 호수에서 직접 잡은 각시 송어 세트 메뉴. 야들야들 연한 생선살이 입맛을 돋운다. 이곳 토종닭을 재료로 한 치킨 강정 세트도 맛있다~


도와다 호수의 물빛을 닮은 지역 특산 맥주인 ‘블루 오아시스’. 빛깔 만큼이나 맛도 무척 순하고 부드럽다. 레스토랑 1층에 위치한 기념품점에서 맥주를 사갈 수 있다.


블루 오아시스를 직접 개발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 다 이곳 토박이 분들이시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면서 넉넉한 인심과 호의를 베풀어주신 두분~ 고맙습니다. ^^

배도 채웠겠다, 이제 숍들을 둘러보러 나섰다. 관광 마을이라 그런지 기념품 점들도 많고 아기자기한 갤러리, 공방들도 눈에 띈다. 어휴, 이거 다 둘러보려면 온종일 있어야겠는데? 아쉽게도 버스 시간 때문에 눈에 띄는 몇 군데만 들어가 구경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아오모리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 아오모리 전통 문양을 이용한 지갑도 무척 독특하고 멋스럽다.

지역 공예품들을 판매하는 공방 숍. 지갑, 스카프 같은 소품부터 테이블, 그릇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하나하나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척 고급스럽다. 탐이 나는 것들이 많았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어서 눈요기만 했다는… ^^;

숙소인 오이라세 계류 호텔까지 돌아가는 길은 JR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JR 버스의 마지막 종점이 여기 도와다 호수이다.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쇼핑 거리도 많은 야스미야, 아무래도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다. ^^

오이라세 계류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 굿바이 아오모리~
도와다 호수에서 오이라세 계류 호텔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깜빡 잠이 든 사이 어느새 호텔 앞에 도착했다. 오이라세 계류 호텔은 객실은 료칸 형태지만 리조트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감각의 호텔이다. 넓은 로비와 웅장한 라운지, 특히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식사는 이 호텔의 백미다! 먹을 것도 많을 뿐더러 맛도 정말 끝내준다. 특히 즉석에서 구워주는 스테이크는 반드시 먹어야 할 필수 메뉴~ 솔직히 창피함을 무릅쓰고 서너 번이나 줄을 서서 스테이크를 맛 봤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너무 맛있는 게 죄지. ^^


라운지 가운데 원형의 커다란 벽난로가 무척 인상적이다. 숲 속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라운지 전경.

지글지글~ 즉석에서 구워주는 스테이크 맛이 정말 끝내줘요~ 염치 불구하고 몇 번씩 줄을 서서 먹는다. 이 밖에도 아오모리의 맛들이 모인 뷔페 식단이 군침을 돌게 한다.

저녁을 마치고 느지막히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푼다. 3박4일간의 알찼던 아오모리 자유 여행. 아오모리는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들이 많았고 잊지 못할 추억들을 안겨 주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다른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오모리에서의 마지막 밤이 너무도 평화롭게 흘러간다.

오이라세 지역에 대한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 Trackbacks 0
  • l
  • Comments 0

9 신비한 자연 탐험 오이라세 계류 l 여우비의 아오모리 자유여행

2009-08-19 11:08:09
신비한 자연 탐험 오이라세 계류

온천에서 꿀 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났더니 몸도 마음도 가뿐한 게 기운이 마구 솟는다. 그래서 오늘은 온종일 ‘탐험’을 나서보기로 했다. 아오모리의 자연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는 오이라세 계류,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다.

원시적인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이라세 계류


아오모리에 가면 오이라세 계류로~
츠타 온천에서 오이라세 계류까지 JR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여행 가방을 끌고도 편하고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산 속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은 좁고도 굴곡도 많지만 커다란 JR 버스는 요리조리 잘도 길을 따라 간다. JR 버스 기사 아저씨들은 모두 운전 베테랑들인 것 같다. 무성한 원시림 속을 유람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즐기는 사이 어느새 오이라세 계류에 도착~!
 
오이라세 계류는 야케야마부터 도와다 호수의 네노쿠치까지 약 14km에 이르는 계류지로 오랜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온 아름다운 경치로 가득한 곳이다. 속세의 때묻지 않은 원시 자연림과 크고 작은 여러 폭포들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경들을 펼쳐내며 아오모리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 꼽히고 있다. 오이라세 계류는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여울이 많아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약 4시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코스지만 도로를 따라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구간만 골라 구경하고 이동은 버스를 이용하면 좀 더 효율적인 관람을 할 수 있다.

도로와 나란히 나 있는 산책 코스. 이 도로를 따라 JR 버스가 도와다 호수까지 운행된다. 구간별로 관심 있는 곳만 뽑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도와다 호수까지 일단 도보로 산책하기로 하고 길을 나서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흥~ 하지만 부슬비로 우리의 탐험을 멈출 순 없지. 우리는 과감히 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산책 코스로 내려섰다.

 하늘을 덮어버릴 만큼 무성하게 자라난 수목들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부슬비가 내려서 그런지 나뭇잎들이 더욱 싱그럽고 촉촉해 보였다.


옛날 오마츠라는 미녀 여자 산적이 숨어 살았다는 돌로 만든 오두막인 ‘이시게도’. 커다란 바위가 계수나무 거목 위에 쓰러져 걸쳐 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었을까?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산책길을 따라 갈수록 수목들의 키도 점점 더 커지고 아름드리 나무들도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띈다. 고사리 같은 수풀들도 무성하게 자라나 있는 게 영화 쥬라기 공원에 배경으로 나올 법한 풍경들도 펼쳐져 있다. 산책 코스는 그다지 험하지는 않지만 워낙 수풀이 무성해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음지가 많은 탓에 진흙땅이 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걷기 힘든 곳은 나무 데크로 길을 내 정말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다닐 수 있어 편했다.

 나무 데크로 깔끔히 정비해 놓은 산책 코스. 하지만 이곳에도 자연의 법칙은 어김없이 작용했다. 바위와 나무 데크 한 켠을 덮고 있는 이끼들이 자연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이라세 계류의 가장 큰 볼거리는 원시림 같은 수풀림에 숨겨진 폭포와 다양한 여울들이다. 폭포라고 해서 거창하게만 생각한다면 사실 실망할 수도 있다. 이곳의 폭포들 중에는 자칫하면 놓칠 수도 있을 정도로 작고 가느다란 실 폭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이라세 계류에서의 폭포 감상은 결코 크기에 비례해선 안된다. 때로는 바위 틈에서 혹은 수풀림 사이로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가느다란 실 폭포들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절묘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그 유명한 ‘아수라의 급류’는 또 어떠한가. 새 울음마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숲 속, 멀리 들려오는 물소리에 이끌려 길 한 모퉁이를 도니 갑자기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깊은 계곡이 나타난다. 오이라세 계류 중에서 가장 흐름이 빠른 곳이다. 물거품이 이는 계곡 가운데에는 잔뜩 이끼 낀 바위들이 마치 섬처럼 흩어져 있다. 그 수려한 경관에 모두들 멈춰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 바쁘다. 그 틈에 끼여 함께 사진을 찍어보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만한 감동이 어디 있으리요. 이곳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기에는 네모난 카메라 뷰 파인더가 너무나 작고 좁기만 하다.

 
‘아수라의 급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급류 한 가운데 이끼와 잡풀로 가득 덮인 바위 하나가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급류 속의 섬이랄까…


 
때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기도, 때로는 급류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이라세 계류를 탐험한다. 끝없는 초록빛의 향연… 보이는 것은 온통 나무와 계곡, 그리고 잠깐씩 엿보이는 파란 하늘 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 속에 푹 빠져 온종일 탐닉한다.

한참을 그렇게 쉬다 구경하다 걷다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이렇게 가다간도와다 호수에서 배를 타야 할 시간도 놓치게 생겼다. 할 수 없이 아쉬움을 간직한 채 발걸음을 도로 쪽으로 옮겼다. 아무래도 남은 구간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갑자기 급해진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 사이에 낀 애매한 거리. 이런.. 이를 어쩌지..? 급한 마음에 함께 한 일행이 히치 하이킹을 시도해보는데…. 단 한번에 성공~!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 자유 여행의 묘미는 이 같은 예기치 못한 우연과 모험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어쨌든 홋카이도에서 아오모리로 오이라세 계류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혼자 렌터카 여행을 하고 있다는 한 일본 청년 덕분에 도와다 호수 크루즈 선착장까지 무사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청년은 우리처럼 산책 코스를 걷는 대신 드라이브를 하는 것으로 오이라세 계류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가이드 북에 써 있긴 했지만 오이라세 계류, 정말 유명한 곳이네~!

오이라세의 정보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Trackbacks 0
  • l
  • Comments 0

8 온천 료칸에서 보내는 꿀같은 하룻밤 - 2 l 여우비의 아오모리 자유여행

2009-08-12 16:35:33
시간도 잠시 머물다 가는 그곳 츠타 온천

온천 순례의 마지막 종착지는 츠타 온천이다. 숨겨진 비탕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츠타 온천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서 깊은 온천 료칸이다. 늘 손님들로 객실이 빌 틈이 없는 곳이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온 덕분에 오늘 밤은 이곳에서 머물 수 있게 됐다.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밤에는 조용하고 아침에는 싱그러운 기운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무척 운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 머물다니, 정말 꿈만 같은걸~!


 
츠타 온천은 산 기슭에 세워져 있어 위층 객실로 가려면 꽤나 층수가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빨간 카펫을 깔아 놓은 계단. 아카데미 시상식의 레드 카펫 같지 않나요?



 
   
소박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객실. 이제 막 도착한 손님을 위해 녹차와 사과 절임을 준비해 주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바로 료칸 사무실이 유리 문 너머로 바라다보인다. 언제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무실을 똑똑 두드리면 된다. 워낙 단골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손님과 허물없이 지내는 분위기가 시골 외갓집에 온 것처럼 정겹고 편안하다.




 
언제든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료칸 사무실. 왼쪽 코너를 돌면 손님들을 위한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이 휴게소의 모습이다. 시골 외갓집에 놀러 온 것처럼 그저 아늑하고 평안하다.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니 테이블마다 방 번호가 적혀 있고 이미 기본 음식 세팅이 다 되어 있다. 아까 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차와 사과 절임이 준비되어 있더니 가이세끼 요리에는 송어 요리가 곁들여져 나온다. 아오모리만의 특별한 음식 메뉴 같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가이세끼 요리~ 매일 먹었으면 좋겠다~


 
테이블 가득 차려진 가이세끼 요리. 창 밖 경치를 감상하며 저녁 식사를 즐긴다. 무릉도원이 어디 따로 있으랴~ 멋진 경치에 맛있는 음식, 좋은 벗과 함께 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산 속이라 그런지 밤도 더 일찍 찾아오는 것 같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는 역시 온천만한 것이 없다. 유카타를 꺼내 입고 종종 걸음으로 온천으로 향한다. 마침 우리 말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여느 온천탕과 달리 천정이 무척 높은데다 목재를 이용해 만든 탕 안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돈다. 온천물은 원천을 그대로 뽑아 쓰는 데 온도가 꽤 높기 때문에 몸을 담그기 위해선 인내심이 조금 필요하다.


 
독특하게도 탕이 위치한 한 구석을 아예 나무 바닥으로 마감했는데, 탕에서 온천물이 끊임없이 흘러넘치기 때문에 여기서는 아예 바닥에 누워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한 방법이다. 탕에 들어가 몸을 한 번 덥히고 난 뒤 바닥에 누워 있으면 온천물이 졸졸 흐르면서 따스한 온기를 그대로 유지시켜준다. 그 따스하고 노곤함에 이끌려 깜빡 졸음까지 몰려온다. 이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느 곳보다 단골손님들의 비중이 훨씬 높은지도 모르겠다. 시간도 멈췄다 가는 곳, 츠타 온천은 정말 그런 곳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마치 마치 우렁각시처럼 직원들이 이렇게 정성스럽게 이부자리를 펴놓는다. 맛있는 가이세끼 요리에 피로를 녹이는 온천욕까지 마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마음까지 평안하게 만들어주는 산 속의 고요한 밤, 쉼없이 돌아가던 시간도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 Trackbacks 0
  • l
  • Comments 2

7 온천 료칸에서 보내는 꿀같은 하룻밤~ 1 l 여우비의 아오모리 자유여행

2009-07-28 15:34:34
7. 온천 료칸에서 보내는 꿀같은 하룻밤~ 1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온천 아니겠는가~ 아오모리에도 숨겨진 비탕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온천 순례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JR 역으로 향했다. 대부분 온천들이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JR 버스 노선을 이용하면 웬만한 온천들과 관광지들을 손쉽게 들릴 수 있다. JR 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 달리 관광버스처럼 편안한 좌석을 갖추고 있어 장거리 루트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오모리 공항까지 직행하는 리무진 버스도 이곳 JR 역에서 출발한다.

혼탕에서 이상한 상상은 금물~ 스카유 온천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금세 푸른 신록이 길 양 옆으로 펼쳐진다. 버스는 지금 핫코다 산 속을 달리는 중이다. 오전에 비가 내린 모양인지 수풀들이 모두 촉촉함을 머금고 있다.

온천 순례의 첫 번째 목적지는 스카유 온천. 탕치 온천으로 무척 유명한 곳으로 온천탕이 있는 건물 옆에는 장기 숙박자들을 위한 숙소가 자리해 있다. 건물 뒤로는 푸른 산이 배경처럼 자리해 있어 산수도 기가 막히다. 이곳에서 여러 날 묵으며 온천욕도 하고 한가로이 숲 길 산책도 하다 보면 무슨 병이든 스르르 치유될 것 같단 말이지.

탕치 온천으로 유명한 스카유 온천 전경.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온천탕이 있는 메인 건물이고 왼쪽에 있는 것은 장기 숙박자들을 위한 숙소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시선을 끄는 사진 한 장. 커다란 탕 안에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온천욕을 하는 사진이다. 스카유 온천을 대표하는 명물탕인 혼탕이다. 일본의 온천은 남녀로 구분된 탕들도 매일 서로 뒤바꿔 사용할 정도로 음과 양의 조화를 무척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혼탕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건 없다. 혼탕 또한 이 같은 이치에서 생겨난 일본 고유의 문화로 이해해야지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쳐나가면 곤란하다~

혼탕이 있는 스카유 온천 입구에는 온천욕시 주의를 요하는 문구를 써 놓은 안내판이 있다.
스카유 온천에서 유명한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소바 요리다. 온천 건물과 이어진 음식점에 들러 점심 요기로 소바 한 그릇씩 뚝딱 비우고 다시 출발~

  스카유 온천 옆에 있는 유명한 소바집. 종류도 참 다양하다.

* 핫코다 호텔 가는 길목~


핫코다 온천 가는 길목에는 찜질식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쉼터가 있다. 벤치 아래 땅 밑으로 온천수가 흐르는 데 그 지열이 벤치에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벤치에 앉으면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뜨듯한 기운이 전해져 온다.

이렇게 벤치에 누우면 찜질하는 것처럼 온 몸이 따스해진다.  사람이 많을 땐 민폐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ㅋㅋ

유럽의 리조트에 온 것 같아요~ 핫코다 호텔
스카유 온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핫코다 호텔이 있다. 이른바 이 부근에서 럭셔리한 곳으로 꼽히는 온천 호텔이다. 호텔 내에도 온천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 대신 근처에 스카유 온천이 있기 때문에 호텔에서 손님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식 리조트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핫코다 호텔. 로맨틱한 분위기에 휴양을 위한 코스로 허니무너들도 많이 찾는다.
꽤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핫코다 호텔은 신혼부부들도 많이 찾는 아오모리의 핫 플레이스 중 하나. 고급스런 원목 자재들로 마감된 외관도 그렇지만 오리지널 벽난로며 샹들리에, 그랜드 피아노, 자쿠지 등 세련된 아이템들로 꾸며진 인테리어와 각종 소품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일본식 온천 시설만 없었다면 유럽의 한 리조트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다.

물론 이곳에서 온천 시설이 있다. 온천욕을 하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쪽 벽면을 전면 유리로 마감했다. 하지만 스카유 온천의 효능이 워낙 유명해 손님들을 위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핫코다 호텔은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허니무너들을 위한 로맨틱하고 럭셔리한 스위트룸도 멋지지만 아이들을 위한 2층 침대가 놓인 방이 딸린 패밀리룸도 마음에 들었다. 방 안에 작은 창을 달아 언제든 부모들이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세심함이 센스 만점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복층 구조로 만든 객실도 왠지 더 특별해 보이는 걸~ 커플들이라면 둘만의 은밀한 공간에 온 것 같은 로맨틱한 느낌이 아주 팍팍~ 들 것 같다.
 
복층 구조의 객실. 다락방처럼 꾸며진 침실이 왠지 더 비밀스러워 보인다.
 
넓은 침실과 거실이 함께 자리한 스위트룸. 숲 속 전망이 끝내주는 데다 욕실에는 자꾸지도 마련되어 있다.

오후의 티 타임을 즐겨보고자 1층의 라운지에서 차와 커피를 주문했다. 별장 같은 분위기 속에 푸욱 빠져 즐겁게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아쉽지만 핫코다 호텔과 작별해야 할 시간, 이제 다음 온천지로 출발~

클래식한 분위기의 라운지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

  • Trackbacks 0
  • l
  • Comments 1

6 아오모리 전망이 아주 끝내줘요~ l 여우비의 아오모리 자유여행

2009-07-22 16:33:18
6. 아오모리 전망이 아주 끝내줘요~
아오모리에서 맞는 두 번째 날, 상쾌하게 부는 아침 바람에 살포시 바다 내음이 묻어 나온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마다 느긋한 여유로움이 폴폴~ 흘러 넘친다. 역시 어딜가나 주말은 좋아~ ^^

아침은 모닝 커피와 토스트 한 조각이면 충분해요~
아침 식사를 위한 들른 곳은 아오모리 사람들이 브런치를 먹기 위해 많이 찾는다는 마론 커피집.


입구는 작은데 간판이 너무 깜찍해서 결코 못 찾을 리 없다~
골동품스러운 오래된 물건들이 여기저기 잔뜩 걸려 있는데 상당히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주말치고는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몇몇이 모닝 커피와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
 
우리도 모닝 세트를 주문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부드러운 거품을 머금은 커피 한 잔, 그리고 두툼하게 썰어져 나온 토스트 두 조각. 어머나, 근데 이건 뭐지? 토스트 옆에 얌전히 올려져 있는 삶은 계란 하나?! 아오모리의 토스트 메뉴에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삶은 계란이 세트로 따라나온다.

어쨌든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기운 마구 솟는다. 자, 이제 어디로 가볼까나~

삼각형 건물 꼭대기에 올라

JR 역에서도 가까운 베이 에리어 지역은 아오모리 다운타운 관광의 핵심 코스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15층 높이의 정삼각형 건물인 아스팜과 바다 위를 달리는 베이 브리지, 러브리지 등 볼거리들이 꽤 있다. 아오모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빼놓으면 섭하지~
아오모리 물산관과 전망대, 파노라마 영상관, 전망 레스토랑 등이 자리해 있는 아스팜은 아오모리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아오모리(AOMORI)의 ‘A’ 이미지를 본떠 지은 건물 자체도 특이하거니와 이 안에는 관광종합 안내소를 비롯해 아오모리를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거리들이 가득하다.
1층에 들어서자 아오모리 특산품들을 판매하는 물산관이 바로 나온다. 특히 사과를 이용한 갖가지 상품들이 진열대에 한 가득이다. 사과 파이, 사과 케익, 사과 잼, 사과 쥬스, 사과 아이스크림, 사과 절임 등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어, 저건 어제 저녁에 먹었던 가리비 미소 된장구이 아냐?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이 그려진 한정판 사케 세트도 무척 탐나는 쇼핑 리스트! 빈털터리가 되기 전에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해~~~
 
원츄 아이템! 아, 사지 못한걸 엄청 후회하고 있는 여우비… Y_Y
 
아모모리의 특산품인 사과를 빼놓을 수 없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직행~ 360도 조망권을 갖춘 전망대에 오르니 아오모리 시내는 물론 멀리 핫코다 산 정상까지 한 눈에 잡힌다. 한쪽으로는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오모리 시내가, 다른 한쪽으로는 푸르게 펼쳐진 바다 풍경이 한 개의 유리창 안에 모두 그려진다. 탁 트인 시원한 전망에 마음까지 활짝 열린다. 아오모리, 이렇게 멋진 데였어?
 
베이 브리지와 하코다테 연락선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
 
저 멀리 핫코다 산도 선명히 보인다
 
전망창에는 친절하게도 내다 보이는 전경에 대한 설명들이 쓰여 있다.

연인과 함께 러브리지를 건너보아요~
아스팜 전망대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베이 브리지 아래 이름도 로맨틱한 ‘러브리지’가 있다. 바다를 가로 질러 놓인 러브리지는 아오모리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데이트 코스란다.
 
베이 브리지 아래 ‘러브리지’가 바다를 가로질러 세워져 있다.
저녁이면 러브리지에는 쌍쌍으로 모인 커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뭐, 연인은 아니지만 우리라고 ‘러브리지’ 건너지 말란 법 있나~ 당당히 다리를 건너 옛날 하코다테를 연결하던 연락선이 정박되어 있는 곳까지 ‘한낮의 데이트’를 즐겼다. ^^ 연인이 아니라 그런지 다리 자체를 건너는데 사실 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멋진 산책 코스였다~
 
데이트 하기에는 너무 이른가? ^^ 연인 대신에 멋지게 생긴 시베리안허스키를 데리고 산책에 나선 이만 보였다.  
지금은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섬의 하코다테까지 해저 터널이 뚫려 운항을 멈춘 지 오래지만 역사적인 보존을 위해 전시해 놓은 대규모급 연락선은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었다. 베이 에리어 지역은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까지 엿보게 하는 아오모리의 시간 터널 같은 공간이다.
 
역사적인 사실 보존을 위해 일반에 개방된 옛 하코다테 연락선. 입장료를 내면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아오모리 시내 관광-맛집지도 보기
  • Trackbacks 0
  • l
  • Comments 0

CyLogHomes

쪽지쓰기

받는이

글제목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