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니님의 아키타 여행
스키장과 골프장으로 유명한 현대식 앗피리조트에서, 향수가 가득한 전통마을 아키타 여행을 감행한 여니님. 뉴토온천향과 가쿠노다테 여행에 함께 동행해 볼까요?
기간:3/4(수)-5(목), 1박2일
코스:앗피고원리조트-(모리오카역경유)-다자와호역-뉴토온천 츠루노유-가쿠노다테-앗피리조트
(일반기차-신칸센-승합택시-승합택시-신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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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신기술과 최첨단의 상징이기도 한 신칸센을 타고 300여 년 전의 일본을 만나러 떠난다. 아키타 신칸센은 유일하게 복선이 아닌 단선이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하면 열차가 동시에 지날 수 없기 때문에 앞에서 열차가 오면 잠시 대기했다가 달려야 하는 것이다.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신칸센이지만 오늘의 다른 얼굴이기도 한 과거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듯하다.
아키타신칸센 코마치


좌석은 KTX에 비해 넓은 편이다.


모리오카역을 출발한 열차는 30분쯤을 달려 다자와호역에 도착했다. 열차를 내리면 용한 마리가 손님을 맞는다.


참으로 생뚱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기념사진 한 장.
다자와호는 수심이 3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기로 알려진 호수이다. 먼 옛날 이 다자와호 마을에 송혜교도 울고 갈 미모의 처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처자는 날이면 날마다 호수를 들여다보며 더 예뻐지게 해달라고 빌었단다. 그렇게 날마다 더 예뻐지기를 소원하던 처자가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고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딸을 찾아 호수 주변을 헤매던 처자의 어머니. 어느 날 호수가 ‘쩌~억’ 갈라지면서 용 한 마리가 튀어나오는데 그 용이 말을 하는 거다. “어머니 저는 용이 되었어요. 죄송해요” 이 말 한 마디를 남기고 호수로 들어가 버렸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바로 저 용이다. 얘기를 듣고 보니 美龍(내가 만든 말이다 ㅋ)인 듯. 기분 탓인가???
다자와호역에서 사전에 예약된 1200엔짜리 승합택시를 타고 30분만에 츠루노유에 도착했다. 택시말고 다자와호역에서 츠루노유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800엔)도 있다. 버스는 뉴토온천향의 여러 온천을 경유하는데 종점이 츠류노유이다. 그만큼 츠루노유는 ‘비탕(秘湯)’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다.


굽이굽이 산길을 한 참 돌아야 모습을 드러내는 츠루노유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한 덕분에 조용히 산책하며 여관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았다.
왼쪽은 본진(본진) 오른쪽이 2,3호관 객사

여관에서 재배하거나 산에서 채취한 듯한 각종채소를 햇빛에 말리는 모습

요런 천연 재료들이 밥상에 올라오겠군 생각하니 군침이 ^^.
츠루노유 사무소.

이곳에서 체크인아웃을 한다.
사무소 옆 매점에서 약간의 기념품과 식품을 판매한다.


냉장고가 아닌 시원한 계곡물에 음료들을 담가 둔 모습이 정겹다.
2층 객실에서 보이는 본진

실외 온천들









남녀 혼욕 노천탕 ‘츠루노유’

다리 건너 왼쪽에 여성전용 노천온천과 오른쪽에 학이 다리를 고쳤다고 해서 온천의 대표이름이 된 ‘츠루노유’가 있다.

다리 건너 왼쪽에 여성전용 노천온천과 오른쪽에 학이 다리를 고쳤다고 해서 온천의 대표이름이 된 ‘츠루노유’가 있다.
‘길’ 바로 왼편이 남녀 혼욕탕이기도 한 ‘츠루노유’이다.


‘츠루노유’ 옆으로 ‘나카노유’로 가는 길이 나 있어서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물이 뽀얀 것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일단 탕에 들어가면 남녀혼탕인 것도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듯 하다. ‘츠루노유’에는 길에서 바로 들어가거나 ‘나카노유(中湯)’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

사진에는 온천욕하는 사람들이 찍히지 않았으나 함께 온천욕을 즐기고픈 남녀커플들이 꽤 있었다.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홀로 온천을 찾은 여인네가 여성전용 노천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혼탕에 들어갈 이유를 찾지 못해 혀를 깨물며 참아야 했다.
여성전용 노천탕 ‘대백탕(大白湯)’


입구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있는데 자갈 사이로 원천이 뽀글뽀글 올라온다.

그리고 저 멀리 조그만 지붕을 얹고 있는 신당처럼 생긴 에서는 무얼 모시는고 있는지 궁금해서 들여다봤다가 그만 폭소. 무엇이었을까~요????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며 책을 읽고 계신 아주머니
실내 온천들

왼쪽은 남성전용 ‘흑탕(黑湯)’ 정면은 여성전용 ‘백탕(白湯)’
신경통과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는 ‘흑탕’은 평소에는 푸른빛이나 날씨가 나쁘면 검은색으로 날씨가 좋으면 흰색을 띤다고 한다. 만성 피부병이나 부인병, 화상에도 효과가 있다.

‘백탕’은 ‘미인탕’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만성피부병, 만성부인병,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흑탕’ ‘백탕’ 모두 원천을 받아서 마실 수 있도록 컵이 준비되어 있다. 만성 소화기장애나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 챌린지!!!
‘츠루노유’ 옆길 끝에 위치한 ‘나카노유(中湯)’

남성과 여성 실내탕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실내탕에서 노천탕인 ‘츠루노유’로 나갈 수 있다.

남성과 여성 실내탕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실내탕에서 노천탕인 ‘츠루노유’로 나갈 수 있다.
‘나카노유(中湯)’ 내부 모습이다.

‘나카노유(中湯)’ 내부 모습이다. 두 개의 물받이 통이 있는데 왼쪽은 원천, 오른쪽은 계곡물을 받는 통이다. 원천이나 계곡물 모두 마실 수 있다.
1호관과 신혼진에 내탕이 각각 1개씩 있다.

‘나카노유(中湯)’ 내부 모습이다. 두 개의 물받이 통이 있는데 왼쪽은 원천, 오른쪽은 계곡물을 받는 통이다. 원천이나 계곡물 모두 마실 수 있다.
1호관과 신혼진에 내탕이 각각 1개씩 있다.

이곳에는 샤워기와 헤어샴푸와 린스, 뱌디샴푸가 준비되어 있다. 말하자면 이곳이 목욕탕인 셈~.
온천에는 락커가 따로 없고 바구니에 옷이며 소지품을 보관하게 된다.

츠루노유 여관의 시설은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한다. 옛 온천료칸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본진은 옛날온천때 그대로 열쇠가 없다. 2,3호관은 공동화장실과 세면실을 이용해야 한다. (정통 온천료칸은 목욕탕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
본진 객실 내부.


이로리가 있어서 저녁식사는 객실에서 즐길 수 있다.
2,3호관 입구

2,3호관 객실 내부

내 방에 준비된 유카타와 타올, 주머니.

사진에는 없으나 1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되어 있었다.
식당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츠루노유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6시부터 시작되는 저녁식사는 2,3호관에 묵는 손님들의 경우 본진 6호실과 7호실에서 각자 편한 시간에 먹게 된다. 개인별 밥상이 미리 차려져 있으니 방 번호와 이름을 찾아 앉아서 먹으면 된다.

저녁식사

저녁식사
밥은 원하는 만큼 직접 퍼서 먹는다.

국이 끓으면 대접에 한 그릇 담아서 가져다 준다.

곤들매기 구이도 한 마리씩.

7시부터 시작되는 아침식사는 본진과 2,3호관 손님들 모두 본진 6,7호실에서 하게 된다. 그리고 저녁식사 때와 달리 아무 자리에서나 먹는다.
저녁식사도 아침식사도 대부분 반찬이 버섯과 산나물로 이루어진 결코 화려한 식단은 아니지만 달콤하거나 자극적인 조미료 맛이 아닌 식자재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마음까지 정갈해지는 기분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면 어느새 이부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아침식사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츠루노유. 일본인들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온천이라더니 과연 그럴만했다. 심산의 고요함, 나무로 지어진 객사의 모양새나 나뭇결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금방 과거로 녹아들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뽀얗고 달걀 냄새(?)를 풍기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츠루노유의 온천물 역시 온천 불모지인 한국에서 나고 자라 온천 문외한인 자라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명탕이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공간에서 고요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츠루노유 온천의 최고 매력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