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매거진과 함께 진행했던 아키타 웰빙료칸 커플 체험 이벤트에 당첨되신
이수지님의 상큼한 여행기입니다.
KTX매거진 3월호에도 게재되니 KTX매거진판도 꼭 기대해 주세요!
여행기간:2/7-9(2박3일)
협찬:아키타현, 츠루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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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아키타
이수지님의 츠루노유 여행기 (1)
햇수로 7년째 연애 중인 우리.
대학교 때 CC로 처음 만나 같이 캠퍼스에서 커피 한 잔, 도서관에서 밤새면서
정작 공부는 별로 하지 않았던, 설레었던 그때가 어제같은데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처음만큼의 떨림은 없지만 그보다 더 편안하고
언제나 나의 든든한 빽(?)이 되어 주는 남자친구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었죠.
2000일 기념일 즈음, 저는 그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공부에 입시에 정신이 없던 터라, 별다른 선물도 못해줘서 미안했었는데
그때 ktx와 아키타현에서 하는 이벤트를 보게 되었어요.
이거다 싶었죠.
겉으론 내색 안 했지만 남자친구에겐 항상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회사일로도 많이 힘든 남자친구 힘내라는 사연과 함께 응모했어요.
1월 말,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2009년 한 해가 잘 풀릴 예정이었는지 1등을 했다는 소식!
그래서 2월, 눈 내리는 아키타로 떠나게 되었답니다.
사실 아키타, 어디인지 잘 모르시죠?
저도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등 유명한 도시는 여러 번 다녀왔는데, 아키타는 처음이었어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할 정도였죠.
여행준비를 하면서 찾아보니
일본의 북쪽,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의 아래 쪽 정도에 있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정도.
아키타는 인천공항에서 월, 목, 토 직항편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 일정은 토요일 오전 출발->월요일 오후 도착인 알찬 2박 3일 이었습니다.
겨울의 아키타 하면, 눈이라고 하길래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무척 설레었어요.
좋아하는 영화인 러브레터의 한 장면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요.
공항에 도착하니, 아키타 출신 도깨비라는 나마하게가 맞아주고,
아키타에서 이용할 교통편인 에어포트라이너 기사님이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에어포트라이너는 공항에서 각 관광지간을 운행하는 승합 택시로,
미리 예약을 하면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어요.
첫날과 마지막 날 공항과 숙소 사이를 에어포트라이너로 이동했는데,
기사분들이 무척 친절하시고 가는 동안 아키타에 대한 설명과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서는 잠시 멈춰서 우리의 사진도 찍어주시는 등 너무 좋았던 기억이에요.
아키타를 여행하시려면 에어포트라이너 예약은 필수랍니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하면 받을 수 있는 선물이 있어요.

아키타에 잘 오셨습니다, 라고 써 있는 봉투 안에 아키타쌀과 캐러멜, 카레가 들어있어요.
아키타는 쌀로 유명하다 들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아키타현의 이런 자그마한 배려가 우리의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리란 마음에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차 안에서 찍은 사진 이에요-!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눈은 내 키만큼 쌓여있었지만
날씨는 해가 쨍쨍한 기분 좋은 날씨라서,
앞으로의 여행이 무척 기대되었어요.
2시간 여를 달려 숙소인 츠루노유에 도착하였어요.
가는 길도 온통 눈눈눈 눈 세상이었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 업!
전 서울 촌놈이라 눈 구경은 언제 해도 좋거든요.
츠루노유에 도착한 저는, 정말 이게 꿈은 아닐까 싶었어요.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풍경에 제 앞에 펼쳐졌거든요.
어디를 둘러봐도 소복히, 아니 소복히 라는 말로는 부족한,
엄청나게 쌓인 눈과 아름다운 건물들.
여기가 츠루노유예요.

<체크인을 하는 동안 사진 찍기>

우리 숙소는 츠루노유 본진으로, 직원분이 숙소까지 안내를 해 주십니다.
3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지만
정말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로 옛 정취를 느끼면서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단 오래된 건물이라 따로 잠금 장치가 없으니 온천을 가시거나 외출할 경우
아래쪽 사진에 있는 봉투에 귀중품을 넣어 카운터에 맡기면 됩니다.
마지막 사진은 직원분이 손수 오차를 만들어 주시는 모습이에요.
그 후 직원분들 따라다니며 본진 곳곳의 온천과 건물 소개를 받았어요.
다니는 동안 저녁에 온천할 때 눈이 내리면 좋겠다라고 남자친구에게 말했었는데,
온천 갈 준비를 하고 나오니 정말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눈이 정말 많이 오고 또 많이 쌓이기 때문에 직원분이 장화를 가져다 주신답니다.
장화를 신고 다니니 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온천이나 본진안을 돌아다닐 때는 장화를 이용하세요-!

<노천온천 가는 길. 장화를 신고, 숙소안에 준비되어 있는 타월을 가지고 갑니다.>
츠루노유는 상처입은 학이 몸을 담가 치유했다고 해서
학의 온천(츠루노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천혼탕도 있답니다.
혼탕이라고 해서 놀라지 마세요.
물이 우윳빛이기 때문에 들어가 있으면 아래는 전혀 보이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내가 여길 들어갈수 있을까? 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내 집 드나들 듯 아무렇지도 않았으니까요.

그 외에도 시로유, 쿠로유, 나카노유등의 실내 온천과 폭포탕이 있습니다.
온천수질은 모두 다르나 모두 우윳빛을 띄며 효능이 좋아요.
눈 내리는 야외에서 온천 하는 기분.
아무 생각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그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
정말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온천하고 나오는 길에 카운터에 들러 맥주를 하나 사고 방으로 돌아오니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이로리(전통화로)에 불을 지펴두셨네요.

잠시 후 직원분이 오셔서 화로에 생선을 꽂아주시네요.
저녁 먹기 한시간 전쯤부터 구워서 저녁식사 때 함께 먹는 거예요.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으며 노곤노곤해져 있을 때 저녁식사를 들고 오시네요.
저녁은 방으로 가져다 주셔서 방에서 먹을 수 있어요.

메인요리인 참마 옹심이 나베와 갖가지 반찬들이 나오는데요,
일단 쌀이 유명하다는 아키타답게 밥맛이 너무 좋았고,
요리 하나하나 담백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이 느껴져 왠지 건강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화로에서 1시간여 구운 생선은 너무 맛있어서 남자친구 몫까지 먹어버렸어요.
그 외에 메밀소바랑 사시미등 푸짐한 한상에 즐겁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산책에 나섰어요.
츠루노유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만큼,
밖에도 특별한 조명이 없이 눈이 쌓인 곳에 구멍이 있고
거기에 초를 밝히는 식의 멋진 자연조명이 있어요.
해가 떨어질 때가 되면 직원분이 나와서 구멍마다 초를 하나씩 두고 불을 켭니다.
이런 세세한 것 하나하나가 츠루노유를 완성하는 그 무엇이겠죠.

밤의 츠루노유는 고요하고, 신비롭고, 아늑했어요.
입구에 있는 이글루 모양의 눈집은, "가마쿠라" 라고 합니다.
눈 무더기에 구멍을 뚫어 만든 눈집 가마쿠라 안에는 물의 신을 모신다고 해요.
안에 들어가 사진도 찍을 수 있답니다.
그렇게 밤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이불 두 채가 정갈히 깔려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첫번째 날이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