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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속 아키타 (18)

아이리스 로케지 인증샷 행렬 l 매거진 속 아키타

2010-07-08 11:13:58

헤럴드경제신문 6월 11일자에 실린 아키타현의 아이리스 효과에 관련된 기사입니다.

헤럴드경제(前 내외경제)는 경영*경제와 문화*연예를 양대 축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대중 경제문화지'입니다. 국내 유일의 석간 경제신문인 내외경제가 2003년 창간 30주년을 맞아 Money&Fun를 모토로 새롭게 태어난 신개념 퓨전(fusion)신문입니다.
기사 게재를 허가해 주신 헤럴드경제신문에 감사드립니다.
헤럴드경제신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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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2.0시대>이병헌 머문 호텔 韓日관광객 ‘인증샷’행렬


본지기자  ‘아이리스’  日 촬영현장을 가다


드라마가 크게 히트하면 촬영지에 관광객이 몰린다. 지난 겨울 39.9%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KBS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로케 지역인 일본 아키타(秋田)현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디테일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키타현의 구석구석을 4박5일 동안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키타의 ‘아이리스’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작성한 숙박객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전체 숙박객은 큰 감소세였다. ‘아이리스’ 방영 기간인 지난해 10~12월 역시 일본의 전체 숙박객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아키타 현도 전체 숙박객이 9.1% 감소했으나 외국인은 34.4% 증가했고 국적별로는 한국의 점유울이 39%로 1위, 대만(30%), 중국(9%) 순으로 차지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외국인 숙박객 증가율의 견인차 역할을 한 셈이다.


드라마종영후 항공이용률 급증


공항 기념품매장은 매출 특수


김태희 들른 식당은 자리다툼 치열


스키장 슬로프 명칭도 ‘아이리스’로


■아키타 공항에서 확인되는 ‘아이리스’ 효과

한국 관광객의 증가는 아키타 공항에서 쉽게 확인됐다. 아키타 공항의 정기 국제선은 주 3회 운항되는 인천~아키타편이 유일하다. 부정기적으로 홍콩과 대만 간 전세 비행기를 띄우고 있지만 그렇게 활성화돼 있지는 않았다. 지난해는 인천~아키타편의 좌석이 50%가 되지 않아 폐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아이리스’ 방영 이후 한국관광객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평소 1000명 안팎 수준이던 한국인 탑승자는 드라마 종영직후인 지난 1월에는 무려 4819명으로 증가했다. 엔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 관광객이 오히려 늘었다는 것은 ‘아이리스’ 효과가 그만큼 강렬했음을 의미한다.

아키타공항의 미우라 전무는 “지난 겨울은 한국관광객의 입국이 크게 늘었다. 187인승 비행기를 295인승으로 늘렸는데도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였다. 최근 187인승으로 환원됐지만 한국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오쿠야마 아키타 지점장도 “‘아이리스가 아키타를 살렸다”면서 요즘 열심히 한국어를 배운다고 말했다.

아키타 곳곳에 남아있는 ‘아이리스’ 흔적. 이병헌이 일본 전통문화인 나마하게 복장을 하고 나왔던 데이스이 호텔에는 드라마 장면 사진들이 걸려있어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아키타 공항 관계자들은 지금은 일본 지상파인 TBS 수요일 밤 9시라는 황금시간대에 ‘아이리스’가 방영되고 있어 내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6월 1일부터 아키타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는데, 오사카 도쿄 등지의 일본인들이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앞으로 중화권에서 방영되면 홍콩 대만의 전세기의 증편도 예상된다. 아키타 공항의 기념품 매장과 면세품 매출도 지난해 초에 비해 60~70%나 상승했다.

지난해 초 ‘아이리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몇개 지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국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제의를 보냈다. 드라마의 인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지자체들은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눈이 많이 오는 동북지방의 일개 현에 불과한 아키타는 이를 받아들였다. 민간인들로 아이리스 아키타 촬영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청은 전체적인 조율만 했다. ‘아이리스’ 촬영팀은 지난해 3월 3주간 아키타에 머물며 무려 22개 지역에서 겨울 풍광을 담았다. 촬영지원위원회는 배우와 스태프 등 100여명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아이리스’ 종영 후 마케팅장 된 촬영지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이곳들은 멋진 관광지로 변해 한류 효과를 실감케 했다. 이병헌(현준)과 김태희(승희)가 데이트를 했던 오가수족관의 대수조와 인근 호텔은 20배 이상 관광객이 늘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병헌이 오가 지역의 민속 공연인 나마하게 북공연단에 섞여 정치가를 암살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데이스이 호텔이 특히 인기다.

하지만 ‘아이리스’ 최고의 관광지는 센보쿠 시에 있는 다자와코 호수다.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다쓰코 황금동상 앞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나눈 포옹신을 생각하며 관광객들은 연방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또 서울대 스키부 출신인 김태희와 이병헌이 스키를 타며 데이트를 즐기던 다자와코 스키장은 아예 한 개의 슬로프 공식 명칭을 ‘아이리스 갤렌데’로 바꾸었다.

다자와코 호반에 있는 리조트 호텔인 이스키아의 2층 라운지에는 촬영세트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스키아 호텔에서는 스태프들이 3주간 체류했었다. 일본 여성 관광객들은 이병헌이 이용했던 방을 견학하고 있었다. 이 호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인 이용빈 씨는 “관광객들이 이병헌 씨가 사용하던 칫솔과 숟가락 등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리스’를 촬영했던 아키타의 한 호텔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이병헌, 김태희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다.



이스키아 호텔의 스위트룸은 이병헌도 묵었고, 일본의 황태자도 묵었다. 일본 황태자가 묶었던 방은 일반인들이 사용 가능하지만 이병헌의 방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고 견학만 가능했다.

이병헌과 김태희가 온천욕을 하기 위해 혼탕장에서 갑자기 마주치자 깜짝 놀라는 장면을 찍었던 츠루노유 온천도 ‘아이리스’ 관광객이 적지 않았다. ‘아이리스’에 출연했던 츠루노유 온천 사장 부부가 열심히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한류는 양국 상호 간의 교류로 이어져야

이스키아 호텔의 사토 교오꼬 사장은 “‘아이리스’로 한국과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만 많이 오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한국 관광객이 일본 전통온천과 전통 여관 매너 등을 경험하면서 상호 문화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코테시에서도 드라마 촬영장의 마케팅은 조용히 이뤄지고 있었다. 이병헌 김태희가 쫄깃한 아와니와 우동을 먹었던 식당의 한 종업원은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손님들의 청탁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지금은 눈이 없어 볼 수 없지만 이글루처럼 만든 눈집인 가마쿠라가 등장했던 요코테성(城)도 ‘아이리스’ 인기 관광 코스 중 하나다.

아키타 시내에서 현준과 승희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은 사탕키스 장면을 촬영했던 이자카야인 요네시로다. 주인인 고야마상은 이들이 앉았던 의자에 표시를 하고, ‘아이리스 세트 메뉴’를 개발했다. 사케와 일본식 주먹밥인 오나기리, 닭꼬치, 조림을 2000엔에 판매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사용했던 사탕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아이리스’가 방송되는 토요일 오후 4시에는 더욱 많은 손님이 몰린다. 지난 4월에는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도 이곳을 찾아 ‘인증샷’을 남겼다.

‘아이리스’ 촬영팀에 환영리셉션을 제공했던 아키타 시내의 캐슬호텔도 당시 먹었던 코스 요리를 두 종류로 나눠 세트 메뉴를 내놓고 있었다.

아키타 취재를 안내했던 이토 도호루 아키타 현 관광과 부주간은 “‘아이리스’에는 눈으로 뒤덮인 아키타 현이 나오지만, 눈이 오지 않는 봄부터 가을까지도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 조용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드라마로 맺은 인연이지만 앞으로 한국과 아키타가 많이 교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키타=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 wp@heraldm.com
사진=양동출 기자 / dcyang@heraldm.com
<협찬=아키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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